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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음식 소화의 첫 번째 관문 입 – 턱, 이빨, 혀, 침의 역할과 거친 음식 현미

by 캐로토리 202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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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은 먹은 음식을 잘 소화하고, 여기서 만든 에너지를 몸속에 전달한다. 아무리 신선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어도 소화가 안 되면 내 몸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소화의 첫 관문이 바로 입이다. 입은 부분이 합쳐진 총체적인 기관으로 입을 통해 숨 쉬고, 말하고, 음식을 먹는다. 입의 구성 부분인 턱, 이빨, 혀, 침을 살펴보아 입의 소화 기능을 이해하자.

 

 

입의 역할과 거친 음식
입이 움직이도록 거친 음식을 먹자!

 

>>입의 역할

소화기관으로서 입은 첫 번째 역할을 한다. 입 속에서 음식물이 충분히 소화되어야만, 나머지 단계에서의 소화가 원활히 진행된다. 첫 단추를 잘 끼어야 하는 것이다. 입은 여러 가지 부분이 모여서 입이라는 구성체가 되며, 입은 말을 하고, 숨을 쉬고, 음식을 먹고 씹는 역할을 한다. 입의 각 부분인 턱, 이빨, 혀, 침을 살펴보고, 소화를 위한 각자의 역할을 살펴보자.

 

 

 

 

턱은 기본적으로 눈 아래쪽 얼굴 형태를 만들어준다. 위턱과 아래턱 턱뼈의 모양에 따라 둥그런 얼굴, 뾰족한 얼굴, 사각턱 등의 얼굴 형태가 생긴다. 그만큼 미용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턱에는 다른 기능도 있다. 턱이 만들어낸 공간인 구강을 통해 소리가 나고, 턱이 아래위 또는 좌우로 움직여서 턱에 붙어 있는 이빨이 음식을 씹을 수 있다.

 

소화에 있어 운동적인 역할을 하는 턱은 쓰지 않으면 약해지고 퇴화한다. 거친 음식을 많이 먹다가 오늘날에는 부드러운 음식과 음료수 등을 많이 먹게 되면서, 턱을 움직이는 횟수와 강도가 줄어들게 되었다. 그만큼 턱의 운동성은 약해지고, 턱 자체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입을 크게 벌릴 때 딱딱 소리가 나는 것도 턱관절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다.

 

이빨

육식 동물의 이빨은 송곳니가 발달했다. 먹이를 낚아채고, 질긴 살을 뜯어내야 하는 야생의 환경에서 만들어진 날카로운 송곳니다. 사람은 잘 사용하지 않는 송곳니는 퇴화하고, 어금니가 발달했다. 어금니고 음식을 잘게 부수고 갈아 으깬다. 어금니는 절구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빨도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음식물을 수시로 많이 먹어 이빨 자체에 충치가 생기는 확률도 늘어나고, 이빨을 잡아 주는 잇몸도 약해져 간다. 각종 잇몸질환으로 치주가 약해지고 녹아져 내리고 있다. 이빨과 잇몸이 약해지는 원인은 과다한 음식물과 그 찌꺼기, 그 속에서 번식하는 세균인 것이다. 

 

 

 

 

혀는 다양한 역할을 한다. 우선 맛을 느끼는데 단맛, 짠맛, 신맛, 쓴맛, 감칠맛, 지방맛을 느끼고 혀의 신경망을 통해 뇌에 전달한다. 혀는 이빨과 함께 소리를 낼 때 일정한 역할을 한다. 소리는 목구멍으로만 나오는 것이 아니고, 혀와 이빨이 없으면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소화에 있어서 혀는 음식물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입으로 들어온 음식물을 이빨로 밀어내고, 이빨이 씹은 덩어리들을 목구멍으로 밀어낸다.

 

턱, 이빨, 혀가 음식물을 부수거나 이동시키는 물리적인 역할을 한다면, 침은 침의 성분으로 소화의 화학적인 작용을 담당한다. 침은 99%가 물이고 전해질, 단백질, 효소, 면역글로불린, 항균 물질, 당단백질, 알부민, 폴리펩타이드, 올리고펩타이드 등이 나머지 1%를 이룬다.

 

침 속의 아밀라아제(amylase)는 녹말을 가수분해하여 당으로 분해하는 효소다. 당이 거의 없는 쌀이나 감자를 오래 씹으면 단맛을 느끼는 이유가 침 속의 아밀라아제 성분 때문이다. 췌장과 함께 녹말을 이당류의 포도당으로 가수분해 시킨다. 입에서 충분히 소화를 시키면 췌장이 좀 슬슬 움직이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침은 침이 많이 나오는 3가지 큰 침샘과 600여 개의 작은 침샘에서 나오는데, 큰 침샘은 귀밑, 턱밑, 혀밑에 있고, 작은 침샘은 입술, 혀, 입천장, 볼, 목 점막 등에 골고루 분포해 있다. 이들 수많은 침샘에서 하루에 1.5 리터의 침이 나오니 어마어마한 양이다.

 

 

 

 

>>부드러운 음식, 거친 음식

건강을 위한 필수, 오래 씹기

건강하려면 오래 씹어야 한다. 턱, 혀, 이빨로 오래 씹어서 음식물이 잘게 부수고 으깨는 동시에, 침이 충분히 나와 각종 효소가 음식물을 일차적으로 분해되도록 해야 한다. 입에서 음식물이 충분히 소화되어야 나머지 소화 장기의 부담이 줄어들고, 소화가 원만히 이루어진다. 입에서 음식 소화를 위한 첫 단추를 잘 끼어야 하는 것이다.

 

부드러운 음식

음식을 오래 씹으려면 오래 씹을만한 것을 먹어야 한다. 주스는 맹물을 먹고 계속 허공을 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식탁의 현실은 씹을만한 것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부드러운 빵, 주스와 음료수, 흰쌀밥, 고운 밀가루로 만든 면 종류, 심지어 입 속에 넣고 물만 마시면 되는 각종 영양제까지 모두 턱과 이빨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음식이다. 입을 거치는 시간이 매우 짧고 순식간에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거친 음식

음식을 오래 씹으려면 거친 음식을 먹어야 한다. 부드러운 음식은 영아의 이유식, 환자, 치아가 불편하신 어르신들 등의 예외적인 경우에만 먹는 음식이다. 하지만, 우리는 부드러운 음식을 일상적으로 먹고 있다. 음식의 야생성이 사라졌다. 섬유질이 많은 질기고 아삭한 산나물과 채소, 미역과 톳 등 생겨난 그대로 먹는 바다의 해조류, 씨앗의 눈을 깎아버리지 않고 남아 있는 곡물, 통밀과 잡곡이 섞인 거친 빵을 먹어야 한다.

 

현미

대표적인 거친 음식으로 현미를 살펴보자. 논에서 수확한 벼 알갱이는 왕겨라는 껍질을 벗기면 씨앗의 눈과 몸통으로 되어 있다. 왕겨를 벗긴 후 얼마나 쌀을 깎아내느냐에 따라 3분도, 5분도, 7분도, 9분도 등으로 나뉜다. 3 분도는 속껍질과 쌀눈이 그대로 남아 있고, 5분도는 쌀눈만 남아 있다. 7분도로 가면 쌀눈은 거의 남아 있지 않고, 9분도는 정말 흰 쌀이다.

 

쌀껍질과 쌀눈에 전분을 제외한 영양소의 95%가 들어 있어서, 흰 쌀만 먹는다는 것은 전분은 섭취하되, 나머지 영양소는 그냥 다 버리는 셈이 된다. 영양 측면에서 너무나 손실이 큰 것이다. 이는 쌀뿐만 아니라, 밀, 보리, 차조, 수수, 기장, 율무 등 모든 곡식에 해당한다. 매끄럽고 부드러운 음식만 먹으면 이러한 영양을 포기하는 것이고, 우리 몸은 비실비실해져 간다. 현미 같은 통곡식을 먹어야 입은 오래 씹을 거리가 생긴다.

 

음식 소화의 1차 관문인 입에 대해 알아보았다. 입은 음식을 씹고 녹여내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부드럽고 매끄러운 음식만 먹으면 입이 할 일이 없어지고, 퇴화한다. 현미, 통곡식, 섬유질이 살아 있는 채소와 육질이 살아 있는 생선과 고기를 먹어 입이 입으로 역할하게 만들고 우리 몸에 영양이 제대로 전달되도록 하자. 거친 음식을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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