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고 사용하는 소비자인 현대인은 항상 불편함을 느낀다. 소비자가 요구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때 내놓지 않으면 기업은 사라지지만, 때로는 소비자와 상관없는 상품과 서비스가 등장하기도 한다. 마케팅은 느려도 안 되고 너무 빨라도 허공에 메아리다. 비대면 세탁물 서비스를 제공하는 런드리고를 통해 ‘한 발’ 마케팅의 중요성을 살펴보자.
>>런드리고(LaundryGo)
히스토리
2018년 조성우 대표는 의식주컴퍼니를 세우고, 2019년 3월 런드리고 비대면 세탁 서비스를 출시한다. 코로나가 시작하기도 전에 비대면 서비스를 선보였으니 혜안이 있다. 2021년 6월 성수 팩토리를 열고, 미국의 세탁 스마트팩토리 회사 A+ Machinery 인수하여, 2022년 4월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공장인 군포 팩토리를 열었다. 세탁물을 단순히 하청 업체에 넘기지 않고, 초기 투자비는 많이 들지만, 장기적으로 제대로 된 자동화 생산 시설을 갖추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업 현황
관련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2022년 2월 호텔 세탁 사업에 진출하고, 2022년 3월에는 24시간 무인 세탁소 사업을 시작하였다. 아직은 매출 대부분이 런드리고에서 나오지만, 매출의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런드리고 사업은 현재 회원 수 46만 가구, 누적 세탁량 1,100만 건, 누적 주문 수 160만 건으로, 일 평균 4천 가구, 월평균 10만 가구가 이용하고 있다.
투자유치
2019년 65억 원, 2020년 170억 원, 2021년 500억 원, 2022년 490억 원을 투자받아, 지금까지 총 1,225억 원을 투자받아 자동화 팩토리 등에 투자하여 사업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투자 시장에서는 4,0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고, 한국에서의 경험과 자동화 팩토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일본과 북미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도 있다.
재무구조
2021년 매출 130억 원으로 매년 300% 성장 중이지만, 영업손실도 136억 원을 기록하고 있어, 결과적으로는 손실을 내고 있다. 흑자 전환을 위해서는 서비스 가격을 올리든지 비용을 낮추어야 하는데, 시장에는 크린토피아, 세탁특공대 등의 경쟁자가 있어 서비스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
비용 측면에서 생산 자동화 등으로 생산 원가를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사업의 특성상 세탁물을 운반하는 물류비가 매출액의 26%를 차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관건이 될 것이다.
비대면 세탁 서비스
서비스 특징
- 세탁소까지 갈 필요 없이 모바일 앱으로 주문하고, 문 앞에 있는 세탁물 수거함(런드렛)에 세탁물을 넣어 놓으면 런드리고 직원이 밤사이 세탁물을 가져가 스마트공장에서 세탁하여 문 앞 런드렛에 도로 가져다주는 시스템이다. 서로 얼굴을 볼 일이 없는 비대면 서비스이고, 주문하면 통상 다음 날 저녁에 배송된다.
- 월정액을 이용하면, 자주 세탁하는 옷은 –53%, 다른 품목도 –20%가 할인된다. 자주 이용하지 않는다면 필요할 때만 이용하는 자유 이용 서비스도 있다.
- 세탁부터 배송까지의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다.
서비스 지역
- 전 지역 가능 : 서울시, 구리시, 부천시, 과천시, 안양시, 군포시, 의왕시, 수원시
- 일부 지역 가능(괄호 안은 가능 지역) : 고양시(일산서구, 일산동구), 성남시(분당구, 중원구), 김포시(한강신도시), 파주시(운정 신도시), 광명시, 하남시(미사 강변 신도시), 용인시(수지구), 인천시(송도), 남양주시(다산 신도시, 별내 신도시), 안산시
>>런드리고 마케팅 이야기
‘한 발’ 마케팅
런드리고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쁜 맞벌이 부부들은 직접 세탁소를 왔다 갔다 하면서 세탁물을 맡기거나, 세탁소 사장님이 방문하기도 하면서 세탁을 해결해왔다. 외부에 맡기는 세탁은 의례 그렇게 이용해왔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런드리고는 물류 서비스와 자동화 세탁의 방식으로 대규모의 세탁물 비대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비자의 마음 한구석에 말하지 못하고 지니고 있던 불편한 부분을 건드려 주면서, 소비자가 어려워하는 부분에서 ‘한 발’ 앞서 솔루션을 제공해 주었다.
너무 느리거나, 너무 빠르거나
소비자의 줄기찬 요구에 대한 대응이 너무 느리면 소비자가 더 이상 찾지 않거나 경쟁 기업에 밀려 도태되고, 반대로 소비자의 반응과 상관없이 너무 빨리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이면 최첨단의 모습은 하고 있으나 일상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되고 만다.
소비자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주저한 예는 사실 우리 주위에 너무나 많다. 기업가의 고집과 안주, 느슨한 기업문화, 쪼들리는 투자자금 등 수많은 이유로 기업들은 기존 시스템에서 ‘한 발’을 내딛기를 주저한다. 포드, GM, 코닥, 파나소닉, 모토로라, 노키아 등 수많은 거대 기업들은 한 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 주저앉았다.
파격적인 미래형 제품이지만, 시장에서는 냉담한 반응을 얻어 망한 제품도 많다. 2001년 세상에 나온 세그웨이(Segway)는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세그웨이는 1인용 전동 스쿠터로 세기의 대발명이라는 찬사를 얻으며 아이폰 못지않은 관심을 얻었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철저한 외면을 받았다. 기술적으로는 매우 뛰어났지만, 소비자와의 ‘한 발’ 보조는 맞추지 못했다.
>>사이트
의식주컴퍼니 홈페이지
런드리고 앱
아이폰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폰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런드리고'를 검색해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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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드리고는 소비자의 불편한 부분을 감지하고, 시대의 통념에서 ‘한 발’ 앞서 비대면 세탁물 서비스를 론칭했다. 수익 구조의 확보가 숙제이긴 하지만, 소비자의 마음을 헤아리고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게 시장과 소통했다는 점에서 ‘한 발’ 마케팅의 모범으로 손꼽을 만하다.
사실 어느 정도가 빠르고 어느 정도가 느린 건지에 대한 수치화된 명확한 답은 없다. 주로 기업가의 시장을 보는 직관과 직감적인 판단력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마케팅은 시작부터 결과까지 다양한 사회적 변수가 버무려져 평가되는 작업이다. ‘한 발’의 개념을 어떻게 마케팅에 적용해야 할지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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