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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1공부

[고등1국어]고려 가요 가시리 / 김소월 진달래꽃 / 한국 시문학 운율 후렴구 여음구 조흥구

by 캐로토리 2023.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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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고려 가요 "가시리"와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감상하고 시를 분석해 보자. 두 개의 시를 살펴보기 전에 한국 시문학에 대한 기초 공부로 고전 시가의 종류, 고려 가요의 특징, 시를 분석하는 방법을 살펴본 후에 가시리와 진달래꽃을 분석해 보고 내용과 형식 면에서 한국 시문학으로서 공통으로 가지는 특성을 살펴보자.  

 

 

고려가요 가시리, 김소월 진달래꽃
고려가요 가시리, 김소월 진달래꽃

 

 

한국 시문학의 종류, 시문학 분석법과 가시리 & 진달래꽃 감상

 

 

 

 

 

고전 시가

우리나라의 고전 시가는 시대별로 아래와 같이 존재해왔다. 향가는 향찰로 기록되었지만, 민간에서 구전되어 오던 고대 가요, 시가, 고려가요는 훈민정음 창제 후에 채록되었다. 한편 시조는 초기에는 양반 사대부가 정형화된 틀 속에서 지어졌지만, 조선 후기가 되면서 평민 사이에서 정형화된 틀을 깨고 지어지기 시작하고, 조선시대 가사도 다양한 계층에서 향유된다.

 

  • 고대 가요, 시가 : 고대~삼국 초기 / 구전>채록
  • 향가 : 신라~고려 초 / 향찰(*한자음과 뜻으로 우리말 표기)
  • 고려가요(고려속요) : 고려 / 평민, 구전> 채록
  • 시조 : 고려 후기~조선 / 사대부 > 평민
  • 가사 : 고려 말~조선 시대 / 시가 + 산문

 

 

 

 

 

고려 가요

고려 가요는 형식과 내용에서 아래와 같이 요약된다. 언어의 리듬을 뜻하는 운율의 개념 안에서 3 음보는 세 번 숨을 쉬면서 읽는 운율이고, 음수율이 3.3.2조라는 것은 글자 수가 3글자, 3글자, 2글자로 이루어진 운율이라는 의미다. 고려 가요에는 시구 끝부분에 반복 사용하는 후렴구, 음이 남는 자리에 채워주는 여음구, 흥을 돋우기 위해 사용하는 조흥구가 사용된다.  

 

  • 형식 : 3 음보 / 음수율 3.3.2조 / 분연체(연이 여러 개) / 후렴구(반복), 여음구(음이 남을 때 채워 줌), 조흥구(흥을 돋워 줌)
  • 내용 : 일상 / 진솔(사랑, 이별, 자연 예찬)

 

시 분석법

우리나라 시문학의 분석할 때는 자유스럽게 감상할 수도 있지만, 교과 과정으로 배우는 학생들은 내용과 표현이라는 아래의 틀에 비추어 분석하면 내용 파악에 도움이 된다. (1) 우선 전체적으로 시 속에서 말하는 화자의 말하는 형식과 말하는 분위기를 파악하고, (2) 시어와 시구의 의미와 기능을 들여다 보고, (3) 마지막으로 어떤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가를 살펴보자.  

  • 전체내용: 화자 중심으로 시의 분위기 파악

       * 화청독상정태 ⇒ 화자(화자가 드러났는지 여부) / 청자(듣는 사람의 존재 유무) / 독백 or 대화 / 상황(긍정, 부정) / 정서(긍정, 부정) / 태도(긍정, 부정, 의지)

  • 부분내용: 시어 & 시구의 의미와 기능
  • 표현: 표현법(반복, 역설, 반어 등) / 운율(음수율, 음보율) / 시상 전개

 

 

 

 

 

가시리

(원문)

가시리 가시리잇고 나ᄂᆞᆫ

ᄇᆞ리고 가시리잇고 나ᄂᆞᆫ

위 증즐가 大平盛代(대평성ᄃᆡ)

 

날러는 엇디 살라 ᄒᆞ고

ᄇᆞ리고 가시리잇고 나ᄂᆞᆫ

위 증즐가 大平盛代(대평성ᄃᆡ)

 

잡ᄉᆞ와 두어리마ᄂᆞᄂᆞᆫ

선ᄒᆞ면 아니 올셰라

위 증즐가 大平盛代(대평성ᄃᆡ)

 

셜온 님 보내ᄋᆞᆸ노니 나ᄂᆞᆫ

가시ᄂᆞᆫ ᄃᆞᆺ 도셔 오쇼셔 나ᄂᆞᆫ

위 증즐가 大平盛代(대평성ᄃᆡ)

 

(해석)

가시렵니까 가시렵니까

버리고 가시렵니까

 

나더러는 어찌 살라하고

버리고 가시렵니까 

 

잡아 두고 싶지만

서운하면 아니 올까 두려워라

 

서러운 임 보내드리오니 

가시자마자 돌아오소서

 

 

 

 

 

(분석)

'나ᄂᆞᆫ'은 여음구이자 조흥구이고, '위 증즐가 大平盛代(대평성ᄃᆡ)'는 후렴구이자, 조흥구, 여음구라고 할 수 있다. '위 증즐가 大平盛代(대평성ᄃᆡ)'는 시의 이별 내용과 무관하게 태평성대라는 나라에 관련된 내용을 얘기하는데, 민간에서 널리 퍼진 민요를 궁중음악으로 편입하면서 정치적 의미를 가진 후렴구를 붙인 것으로 추정된다.  

 

'가시리(3) 가시리(3)잇고(2)'는 3.3.2조의 음수율을 보인다. 'ㄹ 셰라'는 ~할까 두렵다는 뜻을 가진다. '셜온 님 보내ᄋᆞᆸ노니'는 2가지로 해석이 가능한데, '(내가) 서럽게 님을 보낸다'로 해석할 수도 있고, '서러운 님을 보낸다'로 해석할 수도 있다.

 

(요약)

  • 갈래: 고려 가요
  • 성격: 서정적, 민요적, 애상적
  • 제재: 임과의 이별
  • 주제: 이별의 정한
  • 특징: 3 음보, 3.3.2조의 음수율 / 분연체 / 후렴구, 여음구, 조흥구 / 반복법

 

 

 

 

 

진달래꽃

(원문)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ᄯᅢ에는

말업시 고히 보내드리우리다

 

寧邊에藥山

진달내ᄭᅩᆺ

아름ᄯᅡ다 가실길에 ᄲᅮ리우리다

 

가시는거름거름

노힌그ᄭᅩᆺ츨

삽분히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ᄯᅢ에는

죽어도아니 눈물흘니우리다

 

(현대문)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藥山)

진달래 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요약)

  • 갈래: 자유시, 서정시
  • 성격: 전통적, 애상적, 민요적
  • 제재: 이별
  • 주제: 이별의 정한
  • 특징: 전통적 정서(이별의 정한) + 전통적 율격(3 음보) / 반복, 역설, 반어, 수미 상관 / 간절한 어조

 

한국 시문학에 흐르는 공통점

고려가요 가시리와 김소월의 진달래꽃은 내용과 형식 면에서 많은 공통점을 보인다. 이 두 개의 시 외에도 한국 시문학의 많은 시가는 아래와 같은 공통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렇지 않은 시들도 많지만 공통점을 보이면서 아래와 같이 맥락을 이어가는 시들로 분류해 볼 수 있다. 

  • 내용: 이별의 정한
  • 형식: 3 음보의 음보율(민요, 고려 가요, 경기체가) / 4 음보(시조, 가사)

 

 

 

 

 

이별의 슬픔과 한을 노래하는 고려가요 가시리와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살펴보았다. 고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대표적인 시들로 한국 시문학에 흐르는 공통적인 정서와 형식적인 유사성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시들이다. 무엇보다 시 자체에 흐르는 이별의 정서는 읽는 이로 하여금 감정이입을 일으키게 만든다. 이런 이유로 가시리, 진달래꽃 모두 대중가요에서 각색되고 편곡되어 심금을 울리는 노래로 불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혜은이의 '감수광', SG 워너비 & KCM의 '가시리', 마야의 '진달래꽃'을 들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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