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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HMM 현대상선 매각과 인수 전망, 영구채와 주가, 한국산업은행 포스코 현대차 SM그룹

by 캐로토리 2023.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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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의 최대주주 한국산업은행이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의 2023년 내 매각을 추진한다. 산업은행은 2023년 내에 새 주인을 찾을 예정인데, 포스코, 현대차 그룹, SM 그룹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매각을 위한 최대 걸림돌은 2조 7천 억 규모의 영구채로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일반주주, 인수기업의 입장이 서로 달라 HMM 매각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HMM 매각
2023년 7월 14일 한국산업은행의 HMM 연내 매각 추진 소식이 전해졌다.

 

 

HMM 매각과 인수기업, 영구채 문제

 

 

 

 

현대상선에서 HMM으로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이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 코로나 때 10조 원이 넘던 영업이익이 최근에는 1조 원 안팎까지 뚝 떨어졌고 한국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의 영구채도 어떻게 처리할지 풀어야 할 숙제여서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새로운 주인을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HMM은 현대상선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데, 현대상선은 원래 현대그룹 계열사였고 2013년쯤부터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LNG 사업부, 벌크 사업부, 현대증권을 팔면서 자구책을 강구했지만 잘 되지 않아서 2016년 경부터 한국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로 이루어진 채권단의 자금지원을 받고, 이후 출자전환을 통해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대주주가 되었다.

 

이제 7년이 지나 매각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하여 HMM을 팔기 위한 자문단이 꾸려졌고, 이달 중에 한국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매각 공고를 내서 가능하면 연내에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HMM이 한국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관리를 받게 된 이유가 회사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서이고,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은행과 진흥공사가 HMM이 발행하는 영구채를 사주기도 하면서 도와줬는데 코로나 기간에 의외로 대호황을 맞이하게 된다.

 

 

 

 

새 주인을 찾는 HMM

덕분에 지금은 회사 부채 비율이 28%로 상당히 많이 낮아졌고, 현금도 15조 원 가까이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회사 사정이 좋아져 이제는 새 주인을 찾아줄 때가 되었다고 판단해서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다.

 

HMM은 2022년 몇십 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두었다. HMM 뿐 아니라 해운 운임이 올라가서 전반적으로 모든 세계 해운사가 실적이 좋아진 상황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HMM의 실적이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는 하다. 

 

실적이 좋아지는 작년이나 재작년에 팔면 어땠을까라는 의견도 있지만, 당시에는 주가최고치가 49,650원까지 너무 가파르게 올라 주가가 너무 높아서 팔기가 어려웠다고 판단한 측면도 있다. 

 

HMM은 우리나라 유일의 국적 선사로 가능하면 국내 기업에 판매하는 게 좋은데, 주가가 너무 높으면 경영권 지분을 사는 데 들어가는 돈이 당시 주가로는 15조 ~ 20조 규모의 자금이 필요해서 우리나라 기업 중에 인수할 만한 주체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었다.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도 있지만 이미 우리나라 최대 해운회사였던 한진해운이 2017년 파산한 경험이 있어서 또 다른 국내 대형 해운사인 HMM을 해외에 팔아버리기는 국민 정서상으로도 쉽지 않은 일이다.

 

 

 

 

2조 7천억 원 규모의 영구채

HMM의 인수금액은 (1) 산업은행(20.69%)과 한국해양진흥공사(19.96%)의 지분 40.65%가 약 3조 6000억 원, (2) 영구채 2조 6800억 원, (3) 경영권 프리미엄 1조 원을 합하여 약 7~8조 원으로 예상된다.

 

이 중 HMM의 영구전환사채(CB)와 영구신주인수권부사채(BW) 규모는 총 2조 6800억 원규모로 영구채가 너무 많아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영구채는 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계속 갚으면 되는 채권으로 회계상으로는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영구채는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띠고 있어 신종자본증권 또는 하이브리드채권으로도 불리는데, 앞으로 HMM의 영구채를 처리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고, 이 방법들을 따르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살펴보자.

 

주식 전환

영구채는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데, 지금 시장에 유통되는 HMM 주식 수가 대략 5억 주 정도인데, HMM의 영구채를 주식으로 바꾸게 되면 주식 수가 2배인 10억 주가 돼서 주가희석과 주식 가치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주주들의 반대가 심하다.

 

 

 

 

채권 상환

또 다른 방식으로 HMM의 영구채를 채권값을 주고 상환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렇게 되면 주식으로 바꾸면 현재 주가인 주당 1만 9천 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을 채권값으로는 주당 오천 원만 주게 된다.

 

한국산업은행과 해운진흥공사 입장에서는 주식으로 바꾸면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것을 채권 상환으로는 사분의 일 가격만 받게 되므로 업무상 배임 이슈가 불거질 여지가 있다면서 꺼린다. 또 채권을 상환하게 되면 자본으로 분류되던 부분이 갑자기 빠지니까 낮아졌던 부채 비율이 다시 올라가게 된다.

 

인수기업이 영구채 인수

HMM의 영구채를 HMM을 사는 기업에게 그대로 넘길 수도 있지만, 이 영구채라는 것이 해마다 이자부담이 늘어나는 스텝업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상환을 안 하고 계속 가지고 있으면 이자 부담이 계속 올라가게 된다. HMM을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너무 많은 HMM의 영구채가 부담이 되는 것이다.

 

HMM을 매각하기 위해서는 이 영구채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상황으로 보면 HMM 매각 전에 (1)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든지 (2) 영구채를 갚아버리든지 (3) 아니면 HMM을 사는 기업이 영구채의 일정 부분을 같이 인수해 가는 방법 중에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 7월 14일 산업은행은 약 2조 7천억 원의 영구채 중에 약 1조 원어치를 10월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 전에 주식으로 전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의 배임 우려를 일부 해소하기 위한 조치인데, HMM을 인수하는 기업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운산업의 변동성

HMM을 팔지 않고 계속해서 산업은행이 가지고 있으면 안 되는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해운사를 국가가 가지고 있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하는데, 해운 시장은 투기적인 성격을 가진 자유 시장에 가깝기 때문이다.

 

전 세계 물동량(수요)이 있고 전 세계 해운사가 가지고 있는 컨테이너가 감당할 수 있는 양(공급)이 있는데, 어떤 때는 수요 과잉이고 어떤 때는 공급 과잉이 되어, 경기에 따라 해운업의 운임 수입은 바닥과 천장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변동성이 매우 심한 것이다.

 

해운업에서 사업을 잘하기 위해서는 몇 년 후의 상황을 예측해서 언제 어떤 배를 미리 발주하느냐 하는 것이 해운업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 그런데 이 예측이란 것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코로나 때만 해도 경기가 침체되어 해운업 운임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코로나가 진행되면서 컨테이너선 검역 시간이 늘어나고 컨테이너 박스가 원활하게 움직이지 못하고 배의 선장과 선원도 부족하면서 전체적인 회전율이 떨어지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터지면서 해운 수요가 늘어나 운임이 치솟았다.

 

이처럼 수요가 늘어나면서 해운회사들의 실적이 좋아지기도 하지만, 그 반대의 상황도 자주 생긴다. 배가 남아돌아서 쫄딱 망하는 상황도 생기는데 2010년대 초반 현대상선이 어려워져 산은의 관리를 받게 되는 상황이 바로 그런 경우다.

 

전반적으로 해운업계에 작용하는 외부 상황은 예측하기가 쉽지 않고 해운업계는 호황과 불황이 반복된다. 이러한 국제 환경에서 해운사는 다소 모험적인 경영을 해야 되는데 정부가 운영하기에는 맞지 않는 측면이 많은 것이다.

 

HMM 인수 예상 기업

현재 HMM을 살 만한 곳으로 계속 거론되는 곳은 포스코, 현대차 그룹, SM 그룹 등이다. 포스코는 철광석, 석탄 때문에 배를 많이 쓰는 회사고 글로비스를 가지고 있는 현대차 그룹도 자동차 수출을 많이 하므로 운송 수요가 많은 회사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사실 두 회사 모두 컨테이너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긴 하지만 일단 어느 정도 규모가 되고 해운업과의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되는 그룹으로 꼽혀왔다. 또 SM그룹은 최근 계속해서 HMM 지분을 사들여서 6.56%를 가지고 있다. SM은 해운사도 여러 개 가지고 있는 중견 그룹이라서 HMM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올해 내에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의 주인을 찾는다는 목표이다. 관건은 엄청난 규모의 영구채로 인수기업이 그대로 가져가기는 부담되고, 채권을 상환하면 산은의 업무상 배임이 우려된다. 그렇다고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게 되면 주가가 희석되어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산은이 1조 원어치를 주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앞으로 어떻게 매각이 진행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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